수치백년(數治百年)

Poll.ai | 대한민국 AX 정책 인텔리전스

제공 : 메타쿠스연구소

맺음

골든타임에서 우리가 지키려는 것

AI가 더 똑똑해지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인간과 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의 속도가 우리를 앞질러 가는 것이다. AGI가 언제 등장할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방향으로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질문할 수 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크다. 

인간이 수십 년 걸리던 연구를 빠르게 진행하고, 신약과 신소재를 발견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개인마다 다른 교육과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작은 기업과 지역도 과거에는 가질 수 없었던 지식과 분석능력을 확보할 수 있고, 장애와 언어의 장벽도 낮아질 수 있다. 인간이 하기 어렵거나 위험했던 일을 AI와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도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나 얻는 것만큼 잃을 것도 있다. 

사람이 하던 지식노동의 상당 부분이 빠르게 자동화될 수 있고, 일자리의 숫자보다 먼저 일자리의 가치와 임금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AI를 잘 활용하는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의 생산성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 자본·데이터·컴퓨팅을 가진 기업과 국가로 힘이 더욱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은 더 심각한 질문을 만난다. 

아이들이 AI를 이용해 더 많이 배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판단하는 과정 자체를 AI에 맡길 수도 있다. AI를 자신의 지능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아이와 AI가 만들어준 답을 소비하는 아이 사이의 차이는 지금의 성적 격차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미래지능이 소수 1%의 전유물이 되는 사회는 기술적으로 발전한 사회일지는 몰라도 우리가 바라던 AX 사회는 아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AI를 가진 서울과 그렇지 못한 지방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준비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행정과 경험에 의존하는 행정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메타쿠스연구소는 앞으로 2~3년을 하나의 전략적 골든타임으로 본다.

 

AGI가 정확히 2년 뒤에 등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변화가 완전히 현실화된 뒤 준비하는 것보다 아직 선택할 수 있을 때 준비하는 편이 훨씬 싸고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골든타임에는 이상한 문제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문제가 터지면 대책을 요구하지만, 문제가 터지기 전에는 대책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교육이 무너진 뒤 미래교육을 이야기하고, 일자리가 사라진 뒤 재교육을 시작하고, 기업이 떠난 뒤 기업유치를 외치고, 청년이 떠난 뒤 청년정책을 만든다. 그래서 골든타임을 말하는 일은 때로 아직 비가 오지 않는데 우산부터 준비하자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단체장도, 교육감도, 지방의원도 마찬가지다.

AI를 몰랐다고 해서 변화가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알고도 우선순위에서 미뤘다고 해서 기술의 발전속도가 늦어지지도 않는다. 몇 년 뒤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그때는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고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잃어버린 시간까지 돌려받을 수는 없다.

 

이것이 지역 AX 골든타임을 기록하는 이유다.

 

메타쿠스연구소가 대한민국 17개 시·도에서 12개월 동안 다루려는 204개의 주제는 미래를 맞히기 위한 예언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어떤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지, 무엇을 준비할 수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틀릴 수도 있다. AGI는 예상보다 늦게 올 수도 있고, 어떤 일자리는 생각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다. 우리가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했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판단 역시 기록하면 된다.

 

그러나 한 가지는 기록으로 남는다.

우리는 몰라서 준비하지 못했던 것인가.
알고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인가.
아니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움직였던 것인가.

메타쿠스연구소가 이 작업을 영원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2~3년, 가능한 시간 동안 17개 시·도의 변화를 관찰하고 204개의 질문을 던진다. MarketHub에 근거를 남기고, K-NEWS에서 의미를 해석하고, Disclosure를 통해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기록한다. 그 이후의 선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골든타임이라는 말에는 원래 그런 냉정함이 있다.

 

지나가기 전에는 평범한 시간처럼 보이고, 지나간 뒤에야 그때가 골든타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AI가 아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각할 힘, 인간의 일할 기회, 지역의 선택권, 그리고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시간을 잃지 않는 것.

지역 AX 골든타임이 끝까지 기록하려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메타쿠스연구소